온라인 전시 사이트(http://www.konvention.net)는 실패한 서비스다?
이전 직장의 동료 블로그를 보다 온라인 전시 블로그는 실패했다는 포스트를 보고 답글로 남기기엔 글이 길어질것 같아 엮은글로 남깁니다.
온라인 전시 블로그가 실패한 원인은 ‘블로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후배에게..
당시 프로젝트를 리딩하던 입장에서.
블로그가 아니면 안되었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1. 메타포를 중요히 생각하는 컨텐츠의 성격상 사용자가 남긴 포스트와 덧글은 소통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임을 분명히 강조합니다.
2. 포스트를 아우룰 수 있는 메타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여러가지의 목적에 따라 용도에 맞는 메타 서비스를 만들어 IBK장터, 온라인 경향하우징페어, ESN V-Store등의 메타들이 기획되고 그에 맞게 개발되었지요. 비단 자체 컨텐츠를 검색해 만들어내는 메타가 아닌, 그 어떤 블로그라도 컨텐츠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구현되었었지요. (물론 아직까지 다른 블로그 서비스의 포스트가 등록되는 사례는 없는듯 합니다)
3. 플러그인 기능을 이용해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당시 온라인 전시 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블로그를 이용한 거래 서비스임은 지누군도 분명 알것입니다)
4. 마케팅차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선점 모델임은 자명합니다. B2B모델에서 블로그가 다리역할을 해준다는 차원에서 말이지요. 선점과 유지는 마케팅에서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등등..
구구절절히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요. 당시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컨셉은 블로그 내에서의 거래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였고, 그것이 싸이월드와 같은 미니홈피의 철학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 후로 이니시스에서 만들어낸 플러그인으로 블로그 내에서 거래 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그 서비스는 아직까지 개인 블로거를 위한 서비스지만요. 정확히 말하면 거래모델이라기 보다 PG모델에 가깝죠.
당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 블로그를 위한 거래모델이 아닌, 비지니스 블로그를 위한 거래모델이였습니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를 싫어하는 고유의 문화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그 문화가 지금은 익숙해져 대부분의 네티즌은 블로그의 본질에 대해서 꽤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였단 말이지요.
지누군이 이야기한 것 처럼, 컨벤션 서비스가 실패한 사례라고 함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실패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관심과 애정’을 갖지 못한 채 버려두고 그 회사를 박차 나왔던 당신과, 나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속적인 서비스 모델의 R&D와 개선이 없이는 블로그가 아닌 그 어떤 서비스가 되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껍니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이런 꿈을 꾸곤합니다. 당시 블로그를 개발하지 않고 위키기반의 서비스를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제품과 제품의 릴레이션을 만들어내고, B.O.M을 위키의 링크서비스를 이용해 구현했다면 좀더 나아졌을까요..? 오히려 위키라는 어려운 용어와 서비스 때문에 관리의 비용이 증가했을까요..? 뭐, 지난 얘기입니다만 전 지금도 꽤 자랑스럽겍 생각하고 있습니다. 컨벤션을 리딩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요.
우리는 당시 블로그의 기본 철학과 그 본질에 충실했습니다. 그것이 티스토리의 판박이였다 할지라도요. 블로그의 철학을 담고, 컨텐츠의 소통에 초점을 둔 그 본질을 선택하고 결정함에는 분명 오해도, 이견도 없던 당연한 결정이었음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글 쓰기 과정은 ‘템플릿’으로 대체했고, 그 결과 꽤 깔끔한 글과 UCC가 엮여있는 것을 보고 지금도 흐뭇해합니다.
B2B에 있어서 소매인들까지 아우룰 수는 없습니다. 동내 슈퍼마켓 사장님이 B2B에 관심이나 있을까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울러 거래모델을 만들어내고, 중소기업끼리 거래가 가능토록 그 ‘장’을 마련해 주는 공간이 B2B의 거래/알선 모델이 됨은 자명한 것입니다. 대중소 기업의 상생 모델이라는 말뿐인 모델보다 좀더 현실적인 모델이 필요하진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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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왜 어려운 UI가 되었지요..? 블로그의 본질에서 UI에 대한 배경은 없습니다. 블로그의 UI는 스킨(=테마) 그 하나만으로 이야기될 뿐입니다. 모조리 각종 서비스가 만들어 내는 통일된 UI때문이지요. 블로그의 UI만큼 간결한 CMS는 없습니다. 언제부터 블로그의 UI가 어렵다는 편견이 생겼습니까?
미니홈피의 UI가 왜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나이 지긋한 중소기업의 사장님들에게 싸이월드보다는 블로그의 UI가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가 대중화 되고, 미니홈피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그 UI가 친숙해져서 사용하기 쉬운 UI가 된것이지. 처음부터 쉬운 UI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한국에 가게되면 소주잔 기울이며…. 얘기 해 봅시다 ;-)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딱 이겁니다.
진우야. 핑계대지마라.. 결국 너와 내가 퇴사하면서 컨벤션은 망가지기 시작한거다. 너랑 내가 계속 있었다면 이런 사례로 기억되진 않았을게다.

about 9 months ago
그렇죠..사실 핑계거리가 될수도 있는 이야기져..하지만 그냥 좋게 포장해보기 보단..실패를 발판 삼아 다음에는 좀 더 성공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좀더 안좋았던 점 들춰보게되네요..
아마도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해보면서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획자로써의 책임감’ 에 대해 좀 더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큰 것이 사실 입니다. 저 글을 쓸때 보다 지금 시점에서 실패요인이라고 한다면..그간생각해왔던 ‘기획력의 부재’ 보다 큰것이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의 부재(그에 어떤 요인때문이었건’) 라는 생각도 들구요.. 경험이 쌓이면서 다시 돌아보고 따져보면서 참 할말이 많아진 konvention 입니다ㅋ